유학자이자 서예가로 활동한 덕초 전광홍 선생의 한시집 『덕산 초가』가 발간됐다. 이를 기념하는 유묵전(遺墨展)이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덕초 선생의 제자들이 생전에 남긴 한시 원고를 수습해 한시집(漢詩集)으로 엮고, 선생의 묵적(墨積)을 모아 기획한 것이다. 선생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

덕초 선생의 본관은 전남 담양이며, 출생지는 경북 울진읍 정림(신가노골)이다.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부친 가암 전원식 선생에게서 유학을 배우며 학문의 기초를 다졌다. 가암 선생은 한말(韓末) 대유학자인 간재 전우 선생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선생은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한학자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글과 서예를 익혔다.
1966년 경기도 여주로 이주한 뒤에는 한국유학회, 동양철학 간재학회 이사장, 성균관 교수 등을 역임하며 유학 발전에 힘을 보탰다.

고향 울진에서는 1959년 간재 전우의 학맥을 잇기 위해 울진 유림이 조직한 계화학회 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23년 타계하기 까지 울진 유림이 남긴 고서와 문집을 정리·해제하는 데 참여하는 등 지역 학문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덕초 선생의 저서로는 『덕초시문집』이 전하며, 이번 한시집과 유묵전은 선생의 학문적·예술적 발자취를 되새겨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나이스방송뉴스 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