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에 의해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진 이천오층석탑을 확인하고 석탑의 빠른 환수를 요구하기 위해 지난 16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조병돈 이천시장 일행과 오자기 이와오 이사장과 시부야 부관장 등이 참석한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측과의 협상에서 석탑 반환 방법이 거론되는 등 반환 협상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오쿠라슈코칸 측과의 협상에서 오쿠라 측으로부터 “한국 박물관과 오쿠라슈코칸과의 박물관 차원 교류, 협력을 통한 문화재 교환이 석탑 반환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물물교환 방식으로 오층석탑 반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그동안 오쿠라재단이 보여 왔던 태도에 비해 한걸음 진보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천오층석탑 환수와 관련한 실무 접촉을 계속해 나가기로 양 측이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오쿠라 측이 일본 문화재청 등의 부정적 입장으로 반환은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답한 것은 반환의 명분과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오쿠라 측이 석탑과의 교환에 응할 수 있는 조건을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조병돈 시장과 환수위는 "도쿄 오쿠라슈코칸의 석탑을 확인한 결과 4, 5층 탑신과 옥개석이 25㎝ 정도 균열된 상태였다"며 “협상에서 수리 비용이 많이 든다니 이참에 석탑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일본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방문단에 동행한 한병일 한국문화보존연구원장은"오카라슈코간측은 지진이 발생한지 3개월 이상 지났지만 가림막을 쳐 놓은것말고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듯 했다"고 밝혔으며 이천오층석탑 훼손에 대한 공동조사 이후의 조사결과를 우려하며 단독결정을 하기 보다는 도쿄문화재보존연구원과 협의하여 진행할 뜻을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조병돈 이천시장의 오층석탑 반환 협상 관련 일본 방문은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10월 두 번째 방문에서 오쿠라 재단은 오층석탑을 돌려줄 수 없다는 종전 입장에서 선회해 양국 정부간 협의와 일본 정부의 허용을 전제로 돌려줄 수 있다는 의견을 처음 밝히며 전망을 밝게 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 만든 것으로 추전되고 있으며, 본래 이천에 있었으나 조선총독부가 1915년 만국박람회인 공진회 전시를 위해 서울 경복궁으로 옮긴 것을 오쿠라호텔 창업자인 오쿠라 기하치로가 일본으로 몰래 반출해 오쿠라슈코칸 뒤뜰에 소장돼 있어 빠른 석탑환수가 염원인 21만 이천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